유명인사의 보석 등을 훔친 강도 단 중 한명이 3일(현지시간) 범행 당시 상황을 밝힌 책을 출간해 화제다.
저자는 4년 전 프랑스 파리의 한 고급 레지던스 호텔에서 미국의 리얼리티TV 스타 출신 유명인사 킴 카다시안의 보석과 귀중품 900만유로, 한화 121억원어치를 털어 달아났던 강도단 중 한명이다.
압바스는 일간지 르피가로에서 "그 여자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이 범행에 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유니스 압바스(67)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이미 21년을 교도소에 보냈고 '파트타임 도둑'으로 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의 권유로 강도단에 합류했다고도 했다.
압바스는 그러면서 "강도 단 중 한 친구가 카다시안을 털려고 하는데 함께 하겠느냐"고 제안하면서 "이 친구가 '미리 말해 두지만 그 여자는 미국 래퍼의 아내고 스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나는 유명 래퍼도 모르고 카다시안도 모른다'며 '그저 다이아몬드 좀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압바스는 다음날 TV를 보고 자신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데 가담했는지 알았다고 했다.
심지어 자신이 체포되고 나서 카다시안의 유명세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교도소 수감자들이 자신에게 와서 '축하' 하며 등을 두드려줬다고 그는 말했다. 심지어 교도관은 나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압바스가 합류한 강도단은 지난 2016년 10월 3일 오전 2시 30분께 카다시안이 묵은 호텔을 털었다.
당시 이들은 경찰복장을 하고 호텔방을 침입해 카다시안을 위협했다.
카다시안은 저항 없이 보석들을 줬고 범인들은 그의 손과 몸을 플라스틱 케이블과 포장용 테이프로 묶어 욕실에 감금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범인들의 DNA를 채취해 추적했고, 결국 이 범행과 관련된 12명을 체포했다.
카다시안의 남편인 가수 카녜이 웨스트는 사건이 발생한 날 미국 뉴욕에서 공연을 하다 소식을 듣고 급히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웨스트가 공연 도중 "집에 급한 일이 생겨 떠나게 됐다. 미안하다"면서 무대에서 달려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한편 카다시안은 남편인 카녜이와 현재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달 6일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결혼 7년여만에 파경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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