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KT까지 번진 '성과급 논란'…박정호 CEO 메시지는?
입력 2021-02-04 14:34  | 수정 2021-02-11 15:05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 성과급 논란이 이번에는 또 다른 주력 업체 SK텔레콤으로 번졌습니다. SK하이닉스의 논란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봉 반납을 선언했는데도 오히려 논란이 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노동조합은 최근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항의했습니다.

전날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 18조6천247억 원, 영업이익 1조3천49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1.8%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주주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된 주식으로 예측한 바에 따르면 올해 성과급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노조 측 설명입니다.


노조는 "최근 몇 년간 구성원들은 매해 조금씩 줄어가는 성과급에도 회사 실적 악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성과급을 많이 기대하고 있던 상황에서 큰 폭으로 줄어버린 성과급에 대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성과급 기준인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 대신,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 예측 가능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한 실적과 성과급의 상관관계 공개 ▲ 개인·조직 성과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전사 성과급 평균 금액 공개 ▲ 대다수 구성원이 평균금액에 미달하는 기존 방식의 성과급 체계 전면 개편 등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박정호 CEO는 이날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연 '서비스 챔피언 어워드' 행사에서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으로 제고한 사회적 가치가 잘 반영이 안 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ESG 경영 가속화와 재무적 성과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본인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CEO는 이번에 처음 도입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과 관련, "구성원의 애사심 향상은 물론 회사 성장을 함께 견인하는 좋은 취지"라고 언급했습니다.

기업구조 개편에 대해선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며 "진정성을 갖고 구성원, 주주, 회사 모두 만족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에서는 지난해 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연봉의 20% 수준으로 성과급이 책정되자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석희 사장도 사과했으나 노조 등에서는 파업까지 거론하는 등 동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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