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눈 폭탄에 車 방치…'수리비 폭탄'으로 보복당한다
입력 2021-02-03 20:30 
지난 1월 6일 저녁 갑자기 내린 눈 때문에 곤경에 빠진 차량 [사진=독자 제공]

절기상 입춘(立春)인 3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저녁부터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가능한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낫다. 차량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폭설과 한파가 몰아칠 때 차량을 바깥에 방치하다가는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실외 주차장을 이용한다면 앞 유리를 방수커버, 신문지, 종이박스 등으로 덮어둔다. 와이퍼 암을 세워두면 고무로된 와이퍼 블레이드가 유리에 얼어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급하게 차를 써야 할 때 차량에 얼어붙은 성에나 눈을 치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급한 마음에 운전하다 차량이 손상되거나 사고가 날 위험도 줄여준다.
주차할 때 와이퍼 암을 세워두면 운전 시야를 좀 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사진=독자 제공]
앞 유리가 눈이나 성에로 얼어붙었을 때는 차 히터를 틀어 온도를 높인 뒤 송풍구를 유리쪽으로 향하게 한다. 5분 정도 지나 성에가 어느 정도 녹은 뒤 긁어낸다.
성에를 플라스틱이나 금속제 도구로 긁어내는 것은 금물이다. 유리에 흠집이 생겨 안전 운전에 필요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다. 얼음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하면 모터가 망가질 수도 있다.
뜨거운 물을 유리에 붓는 것도 피해야 한다. 빨리 녹일 수 있지만 차 유리가 깨지거나 금이 갈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에탄올로 구성된 워셔액을 따로 보관해뒀다면 얼어붙은 곳에 붓는 게 낫다. 스프레이 손소독제, 콜라가 있다면 워셔액 대신 성에에 뿌려도 된다.

2~5분 뒤 성에를 좀 더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단, 콜라의 당분 잔여물이 차체에 남지 않도록 말끔하게 제거해줘야 한다.
도어 테두리의 고무가 차체에 얼어붙어 문이 작동하지 않을 때는 가장자리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문을 당기면 된다.
지난 1월12일 눈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차량들이 서행 운전하고 있다. [사진 촬영=최기성]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는 시동을 걸기 위해 키를 무리하게 계속 돌리지 말아야 한다. 그나마 남아 있는 배터리의 전기가 모두 방전된다.
대신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하거나 정비업체에 연락하는 게 오히려 시간을 절약해준다.
겨울 비상 용품인 '스프레이 체인'도 자동차 용품점이나 할인마트에서 구입해두면 눈길 탈출이 좀 더 수월해진다. 가격도 3000원~8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스프레이 체인은 시속 40~50㎞로 달릴 때 20분 정도 미끄럼 방지효과를 발휘한다.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운전할 때는 서행이 최선이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놓치지 않도록 꽉 쥐어야 한다.
언덕길에서는 눈이 녹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해야 한다. 내리막 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제동을 할 경우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 여유 있게 멈춰야 한다. 브레이크를 갑자기 세게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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