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향한 외침이 응급환자 구조로 이어졌다.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께 강원 춘천의 한 주택에서 김모씨(77·여)가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팔목이 부러졌다. 홀로 사는 김씨를 도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에 김씨는 집에 설치된 인공지능 스피커(아리아)를 향해 "살려달라"고 외쳤고 이를 인식한 스피커는 즉시 보안업체에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김씨는 보안업체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씨를 구한 스피커는 춘천시의 '인공지능 노인 돌봄 서비스'를 통해 설치된 것이다. 앞서 춘천시와 SKT,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지난해 1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노인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 스피커 말벗 기능을 활용해 사회취약 계층인 독거노인, 장애인들의 안전과 자기 효능감 향상에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춘천지역 독거노인 가구 200세대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와 문 열림 센서가 무상 보급됐다.
김흥성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은 "코로나 확산 이후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서비스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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