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가 신분 결정"…기안84, '복학왕'서 또 부동산 폭등 풍자?
입력 2021-02-03 10:13  | 수정 2021-02-03 10:21
기안84 웹툰 '복학왕' / 사진=웹툰 캡처

웹툰작가 37살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웹툰 '복학왕'을 통해 또 다시 부동산 시장 폭등을 풍자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앞선 회차에서 집값에 놀라 머리가 깨지는 장면을 그렸다 일명 '대깨문' 비판 논란에 휩싸인 그는 이번 회차에서 아파트 문을 발로 차는 모습으로 주택 갈등을 그렸습니다.

어제(2일) 네이버 웹툰에서 공개된 '복학왕' 329화 '입주 2화'에서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고급 아파트에 입주한 주인공과 그렇지 못한 인물의 미묘한 심리가 그려졌습니다.

새 아파트 이사 당일, 주인공은 이삿짐을 정리해주는 인부와의 대화를 통해 아파트 값이 폭등할 것이란 전망을 듣게 됩니다. 이에 주인공이 "돈을 그렇게 쉽게 벌어도 되나"고 묻자 인부는 "그렇게 벌지 어떻게 버느냐. 월급 모아서 부자 되려고 그랬느냐"라고 반문합니다.

이후 주인공은 지인의 중식당에서 배달을 시킵니다. 새 아파트로 이사온 주인공을 못내 부러워하던 배달부 지인은 현관문을 쉽게 열지 못하다 욱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발로 차 부숴버립니다. 주인공이 항의하자 지인은 "물어줘? 어차피 집값 많이 올랐잖어" "누군 뺑이쳐서 100만 원 벌고 누군 앉아서 10억 벌고, X같다"고 현실을 조소합니다.

기안84 웹툰 '복학왕' / 사진=웹툰 캡처

또 문을 부수는 장면에서 "똑같은 신분에서 한명은 귀족, 한명은 노예. 그것을 결정한 것은 직업도 아닌 아파트였다..."고 적었습니다.

부동산 시세가 폭등하는 현실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유주택자와 무주택자간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냈으나 일부 독자들 사이에서는 등장인물이 문을 걷어차는 장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등장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안84는 웹툰 '복학왕'을 통해 부동산 폭등 상황을 지속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앞선 웹툰에서 주인공이 창 밖의 달에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게'라고 독백하는 장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

또 최근 회차에서 등장인물의 머리가 도로에 부딪혀 깨지는 모습을 연출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대깨문'을 우회적으로 풍자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으며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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