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성노예가 아닌 매춘부"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논문에서 조선인을 포함한 일본인 위안부는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며, 일본에 의해 강제 연행되거나 납치된 성노예가 아니라고 기술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가 모집업자를 통해 이미 매춘부로 일하는 여성만 '고용'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에 여성이 스스로 '응모'했다는 게 램지어의 주장입니다.
또 2년 내외의 계약이 끝나면 귀국할 수 있었으며 높은 보수를 받았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위배되는 이런 황당무계한 주장을 한 데는 그의 성장배경이 크게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하버드대 로스쿨 홈페이지에는 램지어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부 교수'로 표기돼 있습니다.
소개란을 보면 어린 시절 대부분을 일본 남부 도시에서 보냈고 일본 학교를 다녔다고 돼 있습니다.
대학원에서도 일본사를 공부하고 일본 여러 대학에서 일본어로 강좌를 가르쳤다고도 나와있습니다.
특히 2018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 등, 일본 법학 전문가로서 일생을 일본 측 이해관계에 일치하는 행보를 걸어온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위안부와 관련한 왜곡된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램지어가 2019년 3월 발표한 '위안부 여성과 교수 (Comfort Women the Professors)' 논문에선 "사실 어느 누구도 일본군이 한국 여성을 위안소로 강제 징용했다는 기록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며 "한국 학자들이 이에 의문을 제기하면 한국 정부는 그들에게 명예훼손죄를 물어 재판에 넘긴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에 발표한 논문이 일본 극우 언론인 산케이 신문을 통해 소개된 점에 주목합니다.
위안부 배상 판결을 둘러싸고 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 내 우익 세력이 램지어의 논문을 앞세워 자신들의 왜곡된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하버드대 홈페이지에 소개된 존 마크 램지어 교수에 대한 소개 / 사진 = 하버드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