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이후 국내에 도착할 예정인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의료진이 먼저 접종한다.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심사 과정을 바탕으로 세부 접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은 의료진"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 가운데 약 6만명분(11만7000도스)을 이달 중순 이후 들여온다.
정부는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상반기 중에 최대 220만명분(440만 도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정부와의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도 이달 중에 들어올 전망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누구를 대상으로 먼저 접종할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범위가 어느 정도 먼저 결정되어야 1분기에 들어올 백신의 접종 대상자를 배분할 수 있다"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대상자를 어떻게 매칭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를 둘러싸고 있는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에서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사용이 허가됐지만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아 효능·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식약처 허가 내용을 확인하고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령층 접종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해 세부적인 접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대한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고 정보를 제공하면서 접종률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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