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KBS는 수신료 인상에 앞서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한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KBS수신료 인상이라니요, 저는 반대합니다'란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KBS직원의 절반 가까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나 전 의원은 "솔직히 국민은 이 사실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하실까요?"라며 "게다가 내부 직원이 '억대 연봉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글까지 올렸다니…국민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TV를 보는 사람도 많이 줄었고, 아예 TV가 집에 없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며 "그런데 세금이나 다름없는 KBS 수신료를 1.5배 이상 올리자니, 국민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KBS는 지난달 27일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KBS의 수신료 수입은 6705억원(2019년 기준)으로 이는 KBS 전체 예산의 약 46%를 차지한다. KBS 수신료가 3840원으로 인상될 경우 수입은 1조 411억원으로 늘어나 전체 재원의 53.4%를 차지하게 된다.
이와 관련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KBS 직원 중 60% 이상이 1억원 이상 연봉자이고, 억대 연봉자의 73.8%인 2053명은 무보직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는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KBS 평균 연봉은 1억원 이상이다. 능력 되면 입사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에서 사과하기도 했다. KBS 수신료 인상 여부는 공청회, 여론조사, KBS 이사회 심의, 방송통신위원회 의견 제출, 국회 제출과 통과 등 절차를 거친 후 최종 결정된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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