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왕년의 여(女) 스타들이 모든 걸 내려놓고 '인생 후반전'에 나섰다. '같이 삽시다'라는, 이 다섯 글자아래 뭉친 가운데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그들의 '진짜' 삶에 시청자들은 열렬히 화답했다. 잔잔하고 은은한 감동으로 지상파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얘기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월 시즌 2를 시작한 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석권은 물론 매회 방송 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했다.
TV 프로그램 단일 유튜브 채널로는 드물게 6개월 만에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하기도 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멤버 추가 등 재정비를 거쳐 시즌3로 돌아왔다.
1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박원숙은 자신의 이름을 딴 시즌3 론칭에 대해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가문의 영광"이라며 반색했다. 박원숙은 "처음엔 프로그램에 내 이름이 없었는데 내가 잘 해서 그런가 싶다"고 너스레 떤 데 이어 "처음엔 특집으로 4편 정도 했었는데, 공감을 얻고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시즌3에 내 이름까지 붙는 영광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박원숙이 생각하는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박원숙은 "가공이 없다. 대본 없이, 실제 우리가 모여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생들의 옛날 화면을 보는데 너무 새롭고, 지금 같이 살면서 너무 밝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란이가 처음 와서 같이 살 땐 예능도 모르고 큰 눈을 뜨며 어리벙벙하다 할까 했는데, 지금은 해사하고 웃음소리도 낭랑해졌다. 혜은이도 어깨에 진 짐을 내려놓은 듯 하다. 청이도 무슨 안 좋은 일 있으면, 한두달 뒤에는 좋아질 거다. 좋은 일만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우리가 사실 연기만 하느라 살림은 놨는데, 혜은이도 보면 (살림을) 진짜 못 하더라"면서 "모든 분들이, 내 나이에 이렇게도 못하나 하는데, 그러면서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구나, 남다르지 않구나 하며 그 날것에 재미있어하시는 것 같다. 또 재미만 있는 게 아니고, 찡하기도 하다. 아픔을 겪고 와서 모여야 진한 사골육수 맛이 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박원숙은 "우리가 이렇게 사는 걸 부러워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 그런데 여기서 같이 살려면 아픔이 있다. 어떤 분이 우리 카페에 오셔서 '여기서 같이 살 수 있는 자격이 뭐냐'고도 물어보시더라. 많은 공감을 하며 보시는 듯 하다"며 "여기 같이 있으면 외로움도 떨어내고, 울며 불며 같이 산다"고 미소 지었다.
박원숙 1인 호스트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시즌2 들어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3인 체제를 갖췄고 시즌3를 맞아 김청을 새 식구로 맞이했다. 기존 막내 김영란은 김청의 합류로 자연스레 막내 탈출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영란은 "막내는 귀여움도 받지만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언니들 눈치도 봐야 하고, 적당히 어리광도 부려야 하고 부엌에서 반찬도 만들어야 한다. 아무래도 청이가 들어오니 홀가분하긴 하다. 청이야 저것 좀 치워볼래 하는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게"라고 너스레 떨었다.
김청은 "내 평생 막내는 처음인 것 같다.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보니 막내라는 자리가 어리광만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언니들이 위로 계시니까 해야 할 일이 많더라. 특히 영란언니가 당신이 당한 만큼 나에게 시켜주시더라. 어리광 부리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숙은 "청이가 음식이면 음식, 모든 걸 너무 정열적으로 잘 해줘서 좋다. 영란이를 보면, 속을 많이 썩이고 나에게 인내심을 갖고 도를 닦게 만들었었다. 하루하루가, 우리 상황만 주어지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김영란과의 앙숙 케미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2의 다크호스였지만 의외의 허당미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혜은이의 소회도 남달랐다. 특히 방송에서 밥솥 뚜껑을 열지 못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긴 혜은이는 "밥솥이 집집마다 다르지 않나"고 외려 담담해 하면서도 "여기서 똥손은 나밖에 없다"고 자폭하기도.
이혼 후 홀로서기 초보의 모습을 보여준 소회도 전했다. 혜은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 않나. 시즌1 때는 자격이 안 되어 못 했고 시즌2에 자격이 되어 왔는데, 나도 굉장히 생각 많이 하고 고민하며 왔다. 물론 좋아하는 분들, 왕언니(박원숙)도 좋아하고 영란이도 예뻐하며 왔다.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용기를 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첫 편에서 내 모습을 보면서 계속 회차가 늘어나면서 내 모습이 바뀌는 것을 나 스스로도 봤다. 주위 친구들도 웃는 얼굴이 보기 좋다고 한다. 그러니까, 성공 한 것 아닌가 싶다"며 빙긋 웃었다.
주위에서 지켜본 혜은이에 대해 김영란은 "무대 위 혜은이 언니는 모든 사람의 우상 아닌가. 가수 생활 오래 하면서, 배우의 찐팬과 가수의 찐팬은 다르더라. 언니가 대단했구나 다시 한 번 느끼는데, 실제 생활에서의 혜은이 언니는 마음이 바다같이 넓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도 넓고,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언니다"고 극찬했다.
김영란은 또 "내가 엉뚱하다는 건 살면서 전혀 몰랐다. 나는 내 나름대로 심각한 게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내가 엉뚱한 데가 있었나 하는 걸 이번에 알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새 멤버 김청의 각오도 남달랐다. 김청은 "저의 무너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 그러면서 성숙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언니들과 함께 살아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먹고 자고 살아보는 게 처음이다. 언니들에게 사랑만 받으려고 비행기 타고 날아다니는 느낌이었다. 내일은 정신차려야지 하며 하다 보니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청은 "언니들과 함께 하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재창출하고 있다. 많은 배움과 성숙해가는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나 스스로도 기대되고, 언니들에게도 큰절 한 번 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일단 언니들의 밥상을 바꿔주고 싶다. 그동안 영란언니가 한식의 대가였다면, 나는 자연식으로 다가가겠다. 새로운 것을 꾸준히 해드릴 것"이라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제작발표회 내내 웃음꽃을 피운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 이들은 정동원, 송일국, 주병진, 최백호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또 한 번 '같이 삶'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1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psyon@mk.co.kr
사진제공|KB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왕년의 여(女) 스타들이 모든 걸 내려놓고 '인생 후반전'에 나섰다. '같이 삽시다'라는, 이 다섯 글자아래 뭉친 가운데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그들의 '진짜' 삶에 시청자들은 열렬히 화답했다. 잔잔하고 은은한 감동으로 지상파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얘기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월 시즌 2를 시작한 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석권은 물론 매회 방송 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했다.
TV 프로그램 단일 유튜브 채널로는 드물게 6개월 만에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하기도 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멤버 추가 등 재정비를 거쳐 시즌3로 돌아왔다.
1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박원숙은 자신의 이름을 딴 시즌3 론칭에 대해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가문의 영광"이라며 반색했다. 박원숙은 "처음엔 프로그램에 내 이름이 없었는데 내가 잘 해서 그런가 싶다"고 너스레 떤 데 이어 "처음엔 특집으로 4편 정도 했었는데, 공감을 얻고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시즌3에 내 이름까지 붙는 영광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우리가 사실 연기만 하느라 살림은 놨는데, 혜은이도 보면 (살림을) 진짜 못 하더라"면서 "모든 분들이, 내 나이에 이렇게도 못하나 하는데, 그러면서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구나, 남다르지 않구나 하며 그 날것에 재미있어하시는 것 같다. 또 재미만 있는 게 아니고, 찡하기도 하다. 아픔을 겪고 와서 모여야 진한 사골육수 맛이 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박원숙은 "우리가 이렇게 사는 걸 부러워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 그런데 여기서 같이 살려면 아픔이 있다. 어떤 분이 우리 카페에 오셔서 '여기서 같이 살 수 있는 자격이 뭐냐'고도 물어보시더라. 많은 공감을 하며 보시는 듯 하다"며 "여기 같이 있으면 외로움도 떨어내고, 울며 불며 같이 산다"고 미소 지었다.
이에 대해 김영란은 "막내는 귀여움도 받지만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언니들 눈치도 봐야 하고, 적당히 어리광도 부려야 하고 부엌에서 반찬도 만들어야 한다. 아무래도 청이가 들어오니 홀가분하긴 하다. 청이야 저것 좀 치워볼래 하는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게"라고 너스레 떨었다.
김청은 "내 평생 막내는 처음인 것 같다.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보니 막내라는 자리가 어리광만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언니들이 위로 계시니까 해야 할 일이 많더라. 특히 영란언니가 당신이 당한 만큼 나에게 시켜주시더라. 어리광 부리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숙은 "청이가 음식이면 음식, 모든 걸 너무 정열적으로 잘 해줘서 좋다. 영란이를 보면, 속을 많이 썩이고 나에게 인내심을 갖고 도를 닦게 만들었었다. 하루하루가, 우리 상황만 주어지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김영란과의 앙숙 케미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혼 후 홀로서기 초보의 모습을 보여준 소회도 전했다. 혜은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 않나. 시즌1 때는 자격이 안 되어 못 했고 시즌2에 자격이 되어 왔는데, 나도 굉장히 생각 많이 하고 고민하며 왔다. 물론 좋아하는 분들, 왕언니(박원숙)도 좋아하고 영란이도 예뻐하며 왔다.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용기를 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첫 편에서 내 모습을 보면서 계속 회차가 늘어나면서 내 모습이 바뀌는 것을 나 스스로도 봤다. 주위 친구들도 웃는 얼굴이 보기 좋다고 한다. 그러니까, 성공 한 것 아닌가 싶다"며 빙긋 웃었다.
주위에서 지켜본 혜은이에 대해 김영란은 "무대 위 혜은이 언니는 모든 사람의 우상 아닌가. 가수 생활 오래 하면서, 배우의 찐팬과 가수의 찐팬은 다르더라. 언니가 대단했구나 다시 한 번 느끼는데, 실제 생활에서의 혜은이 언니는 마음이 바다같이 넓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도 넓고,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언니다"고 극찬했다.
김영란은 또 "내가 엉뚱하다는 건 살면서 전혀 몰랐다. 나는 내 나름대로 심각한 게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내가 엉뚱한 데가 있었나 하는 걸 이번에 알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김청은 "언니들과 함께 하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재창출하고 있다. 많은 배움과 성숙해가는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나 스스로도 기대되고, 언니들에게도 큰절 한 번 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일단 언니들의 밥상을 바꿔주고 싶다. 그동안 영란언니가 한식의 대가였다면, 나는 자연식으로 다가가겠다. 새로운 것을 꾸준히 해드릴 것"이라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제작발표회 내내 웃음꽃을 피운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 이들은 정동원, 송일국, 주병진, 최백호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또 한 번 '같이 삶'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1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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