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한밤중 '코로나 백신' 접종소동…속옷바람 수천명 몰린 까닭은?
입력 2021-02-01 08:54  | 수정 2021-02-02 09:06

지난 29일(현지시간)에서 30일로 넘어가는 깊은 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동이 벌어졌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부부는 잠자리에 들기 전 트위터를 보다 인근 지정 병원에서 코로나19 접종 소식을 들은 것이다.
병원측은 "늦은 밤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경험은 흔치 않다"며 참여를 호소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밤 12시 시애틀의 한 병원 앞으로 주민 수천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고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들의 옷차림은 속옷, 잠옷, 목욕 가운 등이 상당수였다며 급하게 나온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한 밤 중에 이 같은 소동이 일어난 이유는 뭘까? 문제는 바로 초저온 냉장고의 고장에 있었다.
냉동고 안에는 미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600회분이 보관돼 있었는데 초저온 냉장고의 고장으로 영하 20도를 유지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어서다.
모더나는 상온에서는 12시간 안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측은 밤이지만 이같은 긴급 알림을 트위터에 올렸던 것이다.
인근 병원까지 가세해 접종 장소를 늘리며 홍보를 도왔다.
반응은 뜨거웠다. 심지어 새벽 2시 휠체어를 탄 할머니도 있었다. 결국 사용시한 1시간 30분을 앞둔 새벽 3시 30분 모든 백신을 소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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