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들 눈앞에서 모기기피제 물에 타…추가 CCTV 살펴보니
입력 2021-01-31 19:28  | 수정 2021-01-31 20:14
【 앵커멘트 】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 급식에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있는 액체를 넣은 사건 전해드렸었죠.
해당 교사가 아이들 보는 바로 앞에서 물컵과 간식에 약을 타 억지로 먹이는 장면이 찍힌 CCTV가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를 부르더니 초콜릿을 먹입니다.

맛이 이상했는지 바로 내뱉는 아이, 하지만 교사는 뱉은 초콜릿을 다시 아이 입으로 갖다댑니다.

10분 뒤, 또 교사가 초콜릿에 뭔가를 묻혀 아이에게 건네는데, 이를 발견한 아이가 입을 막으며 거부하지만 마스크를 벗기기도 합니다.

나흘 뒤에도 물컵에 무언가를 타 아이에게 먹이고, 아이는 즉시 물을 뱉어냅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가 원아들에게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간 액체를 먹인 사건과 관련해 새롭게 공개된 CCTV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부모
-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동시다발적으로 애들이 알레르기가 많이 올라왔거든요. 배 아프다 그러고…."

교사의 범행은 지난해 11월 동료 교사의 텀블러가 도난당하면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부모
- "(3일 후에) CCTV를 확인했는데 미상의 가루를 텀블러에 넣고, 커피잔에 넣은 걸…."

경찰이 1년치 CCTV 분석을 통해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 아동은 17명이지만, 학부모들은 추가 범행이 있을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유치원생 학부모
- "토하거나 배앓이 하거나 알레르기 있다거나 00반에도 굉장히 많았었거든요. (교사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학교에 있으면서 어떤 범죄가 일어났는지 저희는 모르는 거고…."

학부모들은 유치원에 CCTV 열람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치원 측은 절차를 이유로 제공을 미루고 있습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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