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밭 갈던 멕시코 농부, '500년' 된 여신상 발견…와스테카 유물 추정
입력 2021-01-30 10:58  | 수정 2021-02-06 11:05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의 농부 세사르 카브레라(52)는 수박을 심으려고 밭을 갈다 이상한 석회석 덩어리가 삐쭉 나와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올해 1월 1일 그가 다른 이들과 힘을 합쳐 조심스럽게 파낸 그 덩어리는 사람 크기의 오래된 여인 조각상이었습니다.

어제(29일) 로이터통신과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 등에 따르면 카브레라가 발견한 조각상은 멕시코만 일대 옛 와스테카 문화의 유물로 추정됩니다.

카브레라의 연락을 받고 조각상을 살핀 INAH의 연구자들은 이달 초 보도자료를 내고 처음으로 발견된 와스테카 여인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2021년을 희소식으로 시작한다"고 환영했습니다.


INAH는 이 조각상이 후고전기 후반인 1450∼1521년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2m에 달하는 조각상 속 여인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로 깃털 머리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여인이 여왕 등 귀족 여성이거나, 여신과 귀족 여성을 섞은 모습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게티연구소의 와스테카 예술 전문가인 킴 리히터는 로이터에 "멕시코만 지역은 가장 뛰어난 조각 전통을 갖춘 곳의 하나"라며 19세기 말과 20세 초 영국 해군이 다수의 조각을 약탈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대의 고고학자 사라 라드론은 귀중한 와스테카 조각상이 고고학자가 아닌 주민에 의해 운 좋게 발견됐다는 사실은 "우리가 지켜야 할 과거와 탐구해야 할 유물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라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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