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계 18개국이 꼽은 한류 일등공신…BTS 기생충 그리고…
입력 2021-01-28 11:02  | 수정 2021-01-28 11:24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영화 '기생충'이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한류를 확산시킨 일등공신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28일 발표한 '2021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0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드라마, 예능, 게임 등 한류 콘텐츠 소비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 한류 소비자들은 주로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접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이번 조사는 해외 18개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8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2020년 9월 24일~11월 4일)을 통해 진행됐다.
한류 소비자들의 분야별 소비 비중은 드라마(29.7%), 미용(뷰티, 27.5%), 예능(26.9%), 패션(24.8%) 순으로 높았으며, 방송 콘텐츠와 연계가 쉬운 분야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소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한류 콘텐츠 분야는 예능(48.0%), 드라마(47.9%), 게임(45.8%)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로 물리적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영상·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들의 소비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소비량 증감.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한류 소비자들이 분야별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의 경우, 드라마에서는 '사랑의 불시착'(9.5%), '사이코지만 괜찮아'(4.1%), '부부의 세계'(2.8%) 순이었다. 영화에서는 '기생충'(18.4%), '부산행'(10.2%), '반도'(3.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수·그룹에서는 방탄소년단(22.0%), 블랙핑크(13.5%), 싸이(2.9%)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최선호 한국 배우는 이민호(9.6%), 현빈(3.5%), 공유(2.3%), 송혜교(2.1%), 이종석(2.0%) 순이었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등을 접하는 경로는 최근 5년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분야들은 전년 대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접촉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2020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접촉한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음악(82.0%)이었다.
선호 한국 드라마.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텔레비전 등 방송매체에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주된 콘텐츠 소비 방법이 변화함에 따라, 유력 플랫폼과 연계해 해외 소비자 개인의 소비유형과 세분화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지속적인 한류 확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호감도 분석에 더해 미래 소비 확대 가능성을 종합 고려하는 지표로 '브랜드 파워 지수(Brand Power Index)'를 도입했다. 현재 인기도와 미래 잠재력 지수를 각각 50% 가중치를 적용해 100점으로 환산한 지수다. 산출 결과 주로 언어의 불편이 적은 음식(65.3점), 미용(뷰티, 62.4점), 음악(62.0점) 등이 현재 한류를 이끌고 있는 분야로 나타났다. 이 분야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표 콘텐츠로 향후에도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와 홍보가 중점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선호하는 한국 영화-배우.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한류 콘텐츠 경험 정도가 높을수록 한국산 제품·서비스에 대한 '구매 경험률'과 '구매 횟수', 긍정적 입소문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순 추천 고객 지수(Net Promoter Score)', '구매 이용 의향' 정도가 모두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순 추천 고객 지수는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을 0~10점까지 총 11점 척도로 묻고, 적극적 후원자 비율에서 비추천자 응답 비율을 뺀 값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정부가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에서 제시한 한류를 통한 연관 산업 동반성장 추진방향의 실증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한류 콘텐츠의 호감도 저해 요인으로 소재·줄거리 등 작품 내적요인, 정치·외교적 상황, 비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설문이 이뤄졌다. 이 중 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출판 분야 모두 '번역·자막·더빙 등 시청 불편', '어렵고 생소한 한국어', '자국어 번역 미흡' 등 언어적 문제가 1~2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류 소비자들이 한국어를 한류 콘텐츠의 대표적 상징이자 독자적인 개성으로 인식하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선호 한국 가수-그룹.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는 한류 소비자들이 겪는 언어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콘텐츠 분야별로 양질의 자막과 번역, 더빙 등을 지원하는 관련 사업 규모를 작년 29억 원에서 올해 40억 원으로 확대한다. 동시에 전 세계 세종학당 개소 수, 한국어 교원 파견 등을 확대하고, 비대면 한국어 학습을 위해 온라인 학습 지원,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확대 등 이용자 편의 증진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한류 콘텐츠 소비 유형을 반영해 올해부터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누리소통망(SNS) 등의 온라인상 한류 거대자료를 활용한 시장조사를 병행해 추진한다. 이를 활용해 해외 한류 소비자들의 소비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시의성 있는 동향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다.
'2021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 보고서'는 28일 이후 문체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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