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신사업 부문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부터 자회사 라인 매출을 제외한 것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는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 구분을 변경했다. 기존 매출에서 자회사 라인 매출이 빠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2019년보다 각각 21.8%, 5.2%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넘었다. 그러나 최근 적자를 내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 부문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영업익 신장률은 매출의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5126억원, 영업이익은 3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2%, 11.0% 늘어났다.
사업 부문별로는 쇼핑·콘텐츠·핀테크 등 신규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검색·광고 부문인 서치플랫폼은 작년 4분기 디스플레이 광고의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8.5% 성장한 770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수익은 2조8031억 원으로 전년에 견줘 5.6% 성장했다.
쇼핑 등 커머스 부문 매출은 중소상공인(SME)의 성장에 따라 전분기와 비교해 11.0% 증가한 316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37.6% 늘어난 것이다.
간편결제·디지털 금융 등 핀테크 부문은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의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15.6% 증가한 20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매출은 6775억원으로 66.6%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웹툰의 글로벌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20.9% 성장한 1천38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48.8% 성장한 4천602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는 수요 확대 및 라인웍스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12.2% 성장한 8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1.4% 증가한 2737억원을 기록했다.
한성숙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 네이버의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일상의 단절로 인한 이용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개인 창작자·SME들과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실현한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첨단 기술 기반의 스마트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연간 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높여가는 등 적극적인 연구개발·인수·합병(M&A)·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용자·SME·창작자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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