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민정에 '저질' 이어 '후궁' 표현…야권 포화, 왜?
입력 2021-01-27 11:47  | 수정 2021-04-27 12:05


"이런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다"(오신환), "천박하기 짝이 없다"(조수진)

최근 나흘 새 야권 정치인들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쏟아낸 거친 언사입니다.

급기야 '후궁'이라는 표현도 나와 논란이 예상됩니다.

'여당 조격수' 중 한 명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26일) 자신의 SNS에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이인영 당시 원내대표가 고 의원 지원 유세에서 "고민정 후보 당선시켜주시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한 걸 문제삼으며 꺼낸 말입니다.

조 의원은 이를 '금권 선거'라면서 "(고 의원은 이런)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야권의 포화는 지난 22일 고 의원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정치를 한다"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저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경쟁했던 상대 후보에게 이런 경멸적인 언사를 반복해서 내뱉는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라고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고 의원은 다음 날 "막말 정치에 한숨만 나온다"고 응수했지만, 오 전 의원이 다시 "소신 발언과 막말도 구분하지 못하는 분이 어떻게 청와대 대변인을 했는지 답답하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청래 의원이 고 의원을 두둔하고 나서 설전이 확전된 데 이어 이번엔 조 의원까지 참전해 논란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급기야 민주당 측에선 "여성 국회의원을 후궁에 비유한 건 명백한 성희롱이자 희대의 망언"이라며 조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습니다.

야권에선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광진을에 전략 공천돼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고 의원이 경합 상대였던 오 전 시장에게 재차 승리를 어필하는 게 불쾌하단 심리가 작용하는 걸로 보입니다.

다만, 정책 대결이 아닌 감정적인 말싸움이 반복되는 한 양쪽 누구도 국민 공감대를 얻기 힘들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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