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중고 457개 '사교육없는 학교' 지정
입력 2009-07-07 17:35  | 수정 2009-07-07 19:56
【 앵커멘트 】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전국 457개 학교를 사교육없는 학교로 지정했습니다.
학교당 1억 3천만 원씩 총 600억 원을 지원해 학원에 가는 아이들을 학교로 흡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교육없는 학교로 지정된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정규 수업이 끝났지만, 학교에 남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원어민 강사의 영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다른 교실에서는 지점토 만들기와 플룻 수업도 진행됩니다.

▶ 인터뷰 : 김다원 / 서울 석계초등학교 3학년
- "따로 학원은 안 다니고 학교에서 점토랑 원어민 선생님한테 영어를 배우니까 좋아요."

방과후 교실의 수업료는 주 2회 수업의 경우 약 2만 5천 원에서 3만 원.


학원에 비해 반값도 안되는 비용에 수준별 수업도 확대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한상노 / 서울 석계초등학교 교장
- "소규모 수준별 교실이 필요하고 거기서 10명 내지 15명의 수준에 맞춰서 개설되는 특색있는 수학교실이 필요하기 때문에…"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사교육없는 학교로 전국 457개 학교를 선정해 앞으로 1년 동안 총 6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방과후 학교가 학원 수업을 대체하면서 입시 위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 이들 학교에 정부 지원이 집중되면 소외지역 학교들은 더욱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성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 "이번에 지원을 받게 된 학교들을 보면 입시 명문고라던지 예산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학교들이거든요. 이런 학교에 1억 이상을 지원했을 때 그렇지 않은 학교들과의 양극화 현상이나 격차가…"

따라서 방과후 학교가 본래의 취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업 내용에 대해서도 보다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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