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진행 속도에 따라 2100년에는 한국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이 지금보다 최대 73㎝ 정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5일 국립해양조사원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학교 조양기 교수 연구팀과 국내 최초로 '고해상도 지역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적용한 한국 해수면 상승 전망치를 공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 배출되는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2100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은 최대 73㎝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 경우에는 약 51㎝,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어 지구 스스로가 회복하는 경우에는 약 40㎝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해수면 상승 폭과 상승률은 이 세 가지 경우 모두에 대해 서해보다 동해가 소폭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서 IPCC는 2014년 채택한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 21세기 후반 전 세계 해수면이 26~82㎝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번 전망치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PCC에서 그동안 제공했던 예측모델인 '전 지구 기후예측 결과'(CMIP)는 해상도가 낮아 해수면 상승 정보를 상세하게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국립해양조사원은 고해상도의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별도로 구축해 이번 전망치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홍래형 해양조사원장은 "최근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며 신기후체제 출범, 탄소중립 선언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추세에 따른 정교한 해수면 상승 전망이 우리 연안 관리와 정책 추진에 중요한 기초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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