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재보선 앞두고 요동치는 지지율…부울경서 11.4% 폭락
입력 2021-01-25 10:35  | 수정 2021-02-01 11:03

국민의힘은 4·7 재보선을 앞두고 요동치는 당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가볍게 제치고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부산 지지율마저 널뛰기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자 지도부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입니다.

리얼미터가 오늘(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지율은 11.4%포인트 떨어진 28.7%로 민주당(31.3%)보다 낮았습니다. 한때 앞섰던 중도층 지지율도 27.1%로 민주당(30.8%)에 재역전됐습니다.

서울 지지율은 31.4% 대 27.2%로 민주당을 이겼지만, 지난주의 35.0% 대 26.3%와 비교해서는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예비경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에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벌어져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준 결과라는 자성이 나왔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부 후보가 무책임한 비방이나 마타도어로 구태를 반복했다"며 "지지율 하락은 자만이 부른 패착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시당 관계자도 "1대1 가상대결 조사에서 후보 지지율에는 큰 변동이 없다"며 "일부 후보의 네거티브가 당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총력전과 대비되는 '부산 홀대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둘러싼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의원들의 엇박자는 지지율 급락의 다른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조만간 부산을 방문해 현안을 챙길 예정이지만, 신공항 건설을 앞당기기 위한 가덕도 특별법을 '악선례'라고 지칭한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의 잔상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입니다.

부산이 위태로워지면 서울까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돕니다. 다만, 지지율 변동에 큰 의미 부여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일각에서는 부울경이 신공항 건설을 놓고 가덕도와 경쟁하는 경남 밀양 지역을 포괄하는 만큼 부울경 지지율만 봐서는 부산 바닥 민심을 파악하기 불가능하다고 분석합니다.

여기에는 부울경 지지율이 특별한 사건도 없이 한 주 만에 10%포인트나 떨어지는 것은 조사 방식의 오류 때문이라는 의구심도 깔렸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힘의 부울경 지지율이 전주보다 7%포인트 오른 36%에 달해 민주당(22%)을 크게 따돌렸습니다. 조사 기관마다 결과가 들쑥날쑥한 것입니다.

이밖에 리얼미터 조사에서 부울경 지역의 응답자 수를 다 합해봐야 300명 남짓에 불과해 표본이 너무 작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의도연구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길거리에서 행인들에게 스티커 붙이라고 하는 조사와 다를 바 없다"며 "지지율 추이에 일희일비하면 휘둘리기 십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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