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철 정의당 대표, 성추행으로 사퇴…"모두 인정"
입력 2021-01-25 10:16  | 수정 2021-02-04 09:28
김종철 정의당 대표 / 사진 = MBN 뉴스 캡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사퇴했습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고있는 배복주 부대표는 오늘(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그간의 조사 경과를 세세하게 알렸습니다.

배 부대표는 "오늘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지난 1월 15일 발생한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는 당 소속인 장혜영 의원이며, 정의당은 지난 1주일간 이 사건을 비공개로 조사한 뒤 오늘 대표단 회의를 통해 김 대표에 대한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 부대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심각성에 비춰 무겁고 엄중한 논의가 진행됐고,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면담을 위한 식사자리를 가진 뒤 부적절한 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 부대표는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면서 "가해자인 김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으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조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정의당은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이 사안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2차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 나갈 것이며, 피해자 책임론, 가해자 동정론과 같은 2차 피해 발생 시 그 누구라도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징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성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서 왔던 정당의 대표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 사건"이라며 "정의당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당원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치명적인 상처가 생긴 데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호진 대변인은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형사 고소는 하지 않고 당 차원에서 공동 대응할 예정"이라며 "(김 대표가) 충분히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한 건 명백하게 피해자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