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인류 멸종의 신호?...야생 꿀벌 다양성, 25년간 25% 감소
입력 2021-01-23 15:29  | 수정 2021-01-30 16:03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사람은 고작 4년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최근 야생 꿀벌류의 생물 다양성이 30년 전보다 급격히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어제(22일) 보도했습니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가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박물관·대학·시민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 2006∼2015년 확인된 벌의 종(種)은 1990년대보다 25%가량 감소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종이 멸종했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이 조사 결과가 많은 벌이 야생에서 더는 정기적으로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립 과학 기술 연구 위원회 소속 생물학자 에두아르도 자타라는 "시민 과학이 보편화되고 수집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보고된 야생벌 종은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벌에게 대재앙이 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야생벌들이 더는 번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야생벌의 다양성 감소는 종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 전문 매체 '원어스'(One Earth)가 2만 종의 벌을 분석한 결과 꼬마꽃벌과(Halictid) 벌의 종류는 1990년대보다 약 17%가 감소했지만, 털보애꽃벌과(Melittidae) 종은 같은 기간 41% 넘게 줄었습니다.

자라타는 꽃가루 매개 곤충들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10년마다 지구상 곤충의 종류가 10∼2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농경 지역에서의 벌 부족으로 일부 식용 작물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기껏해야 4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유명한 예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꿀벌이 꽃과 꽃을 날아다니며 수분(受粉)을 돕지 못하면 식물이 혼란에 빠지고 식물을 먹이로 삼는 동물도 치명타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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