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뭉쳐야 산다…한국영화 신풍속도
입력 2009-07-06 16:41  | 수정 2009-07-06 18:03
【 앵커멘트 】
최근 들어 한두 명의 주인공 대신 여러 명의 배우가 나오는 영화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현상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김천홍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숨 막히는 대결을 보여준 '추격자'.

매니저와 한물간 스타의 우정을 그린 '라디오 스타'.

이처럼 대부분 영화는 이른바 '투톱' 주연 형식을 즐겨 씁니다.

간혹 전지현의 '블러드'처럼 '원톱' 주연 영화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명의 배우가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일명 '떼 영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려 13명의 배우가 나오는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를 비롯해 '차우', '국가대표', '10억' 등의 작품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의 바탕에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위기를 탈출하려는 제작자들의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민호 / 영화 '10억' 감독
- "스타 중심의 한국영화를 변화시키고픈 제 욕망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현장의 긴장감과 재미를 영화 속에 그대로 담아내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자발적인 개런티 삭감 움직임도 이른바 '떼 영화'의 제작을 가능케 한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김강우 / 영화 '오감도' 주연
- "출연료는 보통 장편이 120분이잖아요. 저희 분량은 20~30분이니까 3분의 1 정도로 계산하시면 맞을 것 같고요."

최근 배우들은 러닝 개런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비 절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결국 집단 주연 영화는 위기의 한국영화가 낳은 공생의 해법인 셈입니다.

한동안 뜸했던 한국영화는 이번 주부터 매주 작품을 쏟아내며 반전을 노립니다.

한데 뭉쳐 만든 영화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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