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취업 한파가 극심한 가운데 취업 준비생들은 '워라밸'보다 '연봉'을 더 크게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취업문을 뚫는 과정에서 근무환경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불황기에 제대로된 임금을 받을 수 있는지가 상당한 고민이라는 얘기다.
21일 사람인이 자사의 구직자 고민 상담 서비스인 '취준진담'을 통해 작년 1월부터 같은해 12월 22일까지 취합된 총 8089건의 질문을 분석한 결과 상위 키워드로 연봉·급여, 면접, 근무환경 및 업무 분위기, 경력·이직, 취업이 꼽혔다.
취업고민 1위는 연봉과 급여다. 사람인은 "취업을 준비할 때 연봉은 업종과 직무별로 차이가 나고, 기업별로 공개하는 곳이 상이하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습득, 예상 범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위인 면접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언택트 면접 방식이 한몫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원격으로 면접을 보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특히 인공지능(AI) 면접을 도입했거나 향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이 여럿 있어 관련 학원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취준진담 질문 키워드 3위에 오른 근무환경도 취업에서 중요한 이슈다. 이는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 모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인이 지난해 직장인 15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58%)이 높은 연봉보다 '저녁 있는 삶'을 선택했다. 직장인은 돈보다는 삶의 질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얘기다. 사람인의 또 다른 조사(구직자 1362명 대상)에서 취업 준비생들은 입사 지원 시 필수적으로 제공돼야 하는 기업정보(복수응답)로 '연봉 수준'(64.2%)과 '복리후생 등의 근무환경'(60.2%)을 동일선상에 놓았다.
이 외에도 취업 시 직무 선택도 중요한 이슈다. 사람인은 "MZ세대는 업무 성과와 커리어 성장도 중요하게 여긴다"며 "취준진담 고민 키워드 4위에 오른 이직·경력은 이를 반영한다. 직무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직은 언제가 적당할지는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성향 파악을 위해선 다양한 온라인 인·적성 검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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