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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기 “청소년대표도 뽑힌 적 없어…태극마크 달면 영광” [MK인터뷰]
입력 2021-01-21 07:53 
2020시즌 공룡 군단 마운드를 든든하게 만든 송명기. 2021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창단 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거둔 프로야구 NC다이노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든든한 토종 선발진을 구축했다. 전반기 좌완 구창모(24)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가능성을 보였다면, 후반기에는 우완 송명기(21)가 그 주인공이었다.
2020시즌 프로 2년 차였던 송명기는 1군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36경기에서 87⅔이닝을 던져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9시즌 2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3실점을 하며 프로의 높을 벽을 실감했던 신인 투수는 2년 차에 환골탈태했다.
송명기는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시즌 중반부터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9월 25일부터 10월 28일까지 6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만20세 이하 투수 중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이는 송명기가 처음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송명기는 역투를 펼쳤다. 1승 2패로 뒤진 4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6차전에는 불펜으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두산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송명기의 발전은 KBO리그의 수확이기도 했다. 수년 간 우완 선발투수 갈증에 시달렸던 한국 야구는 신인왕 소형준(20·kt위즈)과 함께 송명기의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 대표팀 후보로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최근 MK스포츠와 전화가 닿은 송명기는 후보로 거론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사실 청소년대표에도 뽑힌 적이 없다. 리틀야구를 할 때 일본하고 대만하고, 세 팀이 하는 대회에 대표로 나간 게 전부다”라며 기회가 오면 잡고 싶고, 태극마크 달면 영광이다. 그래도 무리하다 다칠 수 있으니, 열심히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욕심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020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투구내용이 달라진 것에 대해 그는 전반기 때는 자신감도 없고, 제 자신을 못 믿는 피칭이었다. 점점 괜찮아지면서 자신 있게 들어가고, 좋은 컨디션이 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구단 선배님들이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니까 거기에서 힘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장이자 포수인 양의지(34)에 대해 볼배합도 항상 자신있게 과감하게 들어가라고 한다. 경기 할 때 생각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아쉬운 게 없었던 건 아니다. 송명기는 볼넷이 많은 경기도 있었고, 밸런스가 왔다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그래도 한 시즌 경험해 본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시즌 기간 송명기는 서울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송명기는 2주 정도 쉬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밸런스 위주로 하고 있는데, 이제 공도 잡았다”고 전했다.
2021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규정이닝(144이닝)이다. 그는 규정이닝을 채우려면 꾸준해야 한다. 144이닝을 소화하고 나면 기록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고 말한 뒤 웃었다. 야구를 더 잘 하기 위해 시즌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송명기다. 송명기는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면서 주위에서 NC왕조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저도 NC왕조의 선발 투수 중 한명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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