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후 3개월 영아 학대 엄마 구속…"굶기고 상습 폭행한 듯"
입력 2021-01-20 19:18  | 수정 2021-01-20 20:12
【 앵커멘트 】
생후 3개월밖에 안 된 여자 아기를 상습 학대해 몸 곳곳에 골절상을 입힌 20대 엄마가 구속됐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딸이 뼈가 잘 부러지는 체질"이라며 잘못을 잡아뗐는데, 치료를 잘 받은 아이는 현재 뼈에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다고 합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9월, 생후 3개월 된 여자 아기를 진료한 의사는 아이의 몸을 살펴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머리부터 흉부와 고관절 등 몸 곳곳에 뼈가 부러진데다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는데, 분명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배기수 /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발로 차거나 몽둥이로 때렸거나 딱딱한 데로 내던졌거나 이러면 부러지는 거죠. "

병원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이를 곧바로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맡기고 부모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20대인 엄마는 아이가 뼈가 잘 부러지는 특이체질이라고 주장했지만, 학대가 있었다고 본 경찰은 아동보호사건으로 검찰에 의견을 냈습니다.


아이가 어려 피의자의 처벌보다는 교화를 통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다시 판단한 경찰은 검찰과 조율해 지난해 6월 아이의 엄마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 등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보강 수사를 한 검찰은 지난주 아이의 엄마를 구속하고, 아빠는 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건강을 회복하고 현재 아동보호시설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배기수 /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가) 웃어요, 방긋. 그렇게 몇 달 키우니까 애가 뼈가 다 붙고 영양실조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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