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 폭탄?…기상청 예측 실패에 시민들 "황당"

【 앵커멘트 】
오늘(18일) 새벽 수도권에 눈 폭탄이 쏟아진다는 예보 때문에 마음 졸이신 분들 많으셨을텐데요.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출근대란은 피했지만 공무원들은 밤늦게까지 제설 작업을 했고,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선 시민들은 황당해 했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제설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연신 염화칼슘을 뿌립니다.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눈 폭탄이 쏟아진다는 소식에 서울에서만 인력 9천여 명, 장비 1천여 대, 제설 자재 2천 톤이 투입됐습니다.

정작 수도권엔 밤사이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아침 수도권에 3~10cm 폭설을 예보했지만 오늘 낮까지 서울에 쌓인 눈은 1cm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밤사이 대설주의보 안내문자가 쏟아졌고, 지난 6일과 12일에 내린 눈보다 많은 눈이 올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시민이 마음을 졸였습니다.

서둘러 출근을 준비하느라 잠을 설친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변은정 / 경기 파주시
- "어저께 계속 폭설 올 거라고…. 평소보다 30~40분 정도 일찍 준비를 했거든요. 막상 나와보니까 아침에 많이 허무한 감이 있었어요."

▶ 인터뷰 : 강송심 / 서울 금호동
- "(가족들이) 출근하는데 차를 놓고 갔어요. 황당하게 또 눈이 안 오는 거예요. 기상청 일기예보가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요."

기상청은 눈구름이 약해지고 서울을 비껴간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대설주의보는 오늘 오후 1시에야 해제했습니다.

▶ 인터뷰(☎) :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 "주 구름대가 경기 남부, 충청도, 전라도 쪽으로 이동함에 따라서 그 가장자리인 서울은 상대적으로 비껴나가면서 눈이 적게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고, 내일(19일)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진다고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김회종 기자, 라웅비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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