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님 질문 있습니다"…"OO 인정하십니까?"[최중락의 정치반장]
입력 2021-01-17 16:52  | 수정 2021-01-31 11:17
문재인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첫 질문을 했고, 불과 며칠 전까지 청와대를 출입했습니다. 4년 가까이 현 정부에 대한 애정과 실망, 걱정과 아쉬움 등이 많았습니다. 직접 질문하고 싶었지만, 이번엔 지면으로 마지막 질문을 드립니다.


첫 번째 질문 : 대통령님 부동산 정책 실패 인정하십니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2017년 청와대 정책실장은 '부동산은 끝났다.'라는 책을 들고 춘추관을 찾았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담당했고 실패했는데, 이번에 또 실패하겠느냐"고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아파트 가격은 올랐습니다. 그리고 가격 폭은 점점 커져 급등했습니다. 정책이 나올 때마다 다른 지역도 올랐습니다. 진보 방송 진행자는 "집도 없는 게"라고 조롱했고, 제가 만난 참모들 중에는 "강남은 명품이라서..." "뉴욕보다는 아직 싸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집 없는 국민은 정책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내가 실패했다"고 자책했습니다.

대통령님 발언은 정책 방향성뿐만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지지 않겠다.
"급등한 부동산 가격 원상회복돼야"
- 2020년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 발언 -

부동산 가격이 문 대통령님 임기 전 가격으로 회복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통령님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정확한 철학과 방향성이 설정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국민들도 정책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집 없는 국민들도 "내가 실패한 게 아니다"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국민 신뢰를 위해 현재까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인정하십니까?


두 번째 질문 : 가장 소통이 부족한 대통령 인정하십니까?

생방송 질문자였다면 하나로 제한됐겠지만 짧게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신년기자회견뿐만 아니라 기자 질문받으신 게 1년만입니다. 청와대 출입기자 중에는 대통령님을 직접 못 뵌 기자들이 대부분입니다. 1년 동안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대통령님은 취임 이후 "중요한 사안은 춘추관 와서 직접 국민에게 설명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물론 "대통령님도 소통부족을 아쉬워한다"는 얘기를 누누이 들어왔습니다. 저 역시, 가장 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큽니다.

이제까지 상황으로 보면 가장 소통이 부족한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인정하십니까?


내일 답변이 기대됩니다. 저는 이번 신년 기자회견이 화려한 화면구성을 위한 '이벤트'로만 끝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만큼 힘든 시기이고, 문재인 정부 성패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최중락 기자 / raggy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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