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FBI, '의회 난입' 앞두고 수상한 비트코인 송금 내역 포착"
입력 2021-01-17 16:08  | 수정 2021-01-24 17:03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6일 미 의회 난동 사태를 일으킨 극단주의자들을 외국 정부나 조직, 외국인이 금전적으로 지원했는지를 수사 중이라고 미 NBC방송이 오늘(17일) 보도했습니다.

전직 FBI 관리 1명은 이 방송에 "한 프랑스 국적자가 미국의 여러 극우 성향 인물과 단체에 50만 달러(약 6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난동 전 지급한 거래를 FBI가 조사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지급 사실이 가상화폐 이동을 분석하는 한 회사의 웹사이트에 이번 주 문서화해 게시됐다"라며 "비트코인 거래는 공개된 원장(元帳)에 기록되므로 추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야후뉴스는 14일 "지난해 12월 8일 당시 52만2천 달러 가치가 있는 비트코인이 22개 전자 지갑으로 송금됐고 이 지갑의 주인들은 극우 활동가가 많았다"라고 전했습니다.


NBC 방송은 프랑스 매체를 인용해 이 비트코인을 송금한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 프로그래머가 지난해 12월 8일 송금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가 전·현직 FBI 관리들이 '러시아 등 미국의 적성국들이 정치적으로 극우·극좌 세력을 비밀리에 지원한다는 증거가 쌓인다'고 지난 수년간 말했던 점을 상기하게 한다고 해설했습니다.

이 수상한 비트코인 송금이 이번 의회 난동 사태에 직접 쓰였는지,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의 정부 기관이나 조직이 가상화폐로 돈세탁해 미국의 극단주의 세력을 지원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적대 국가의 배후 지원과 별도로 미국의 안보 당국은 이번 의회 난동 사태를 이들 국가가 정치적으로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NN방송은 FBI, 국토안보부 등 미국의 8개 안보 관계기관이 이번 의회 난동 사태를 14일 공동으로 평가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이란, 중국의 행위자들이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각자 정책적 이익을 얻으려 하는 과정에서 이 사태를 확대하는 기회를 잡았다"라고 경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기관은 "러시아 국영, 선전 매체가 미 의회 난동 사태의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성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셜 미디어 단속과 관련된 주제를 부풀렸다"라며 "한 러시아 선전 매체는 '안티파(극좌 성향의 반파시스트)가 트럼프 지지자인척하면서 의사당 사태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11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도 안티파를 의회 난동 사태의 배후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고서엔 또 "중국 매체는 의회 난동 사태를 미국이 내세우는 민주적 통치를 폄하하고 중국의 홍콩 탄압을 정당화하는 기회로 사용했다"라고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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