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연구진 "코로나19 시작, 박쥐 아닌 밍크일수도"
입력 2021-01-16 13:30  | 수정 2021-01-23 14:03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중국 과학자가 인간에게 질병을 옮겼을 가능성이 있는 중간 숙주로 밍크 등을 지목했습니다.

오늘(16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바이러스연구소 스정리(石正麗) 연구원 등이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8일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매거진'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유전자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에 숙주로 지목됐던 관박쥐나 천산갑이 사람에게 직접 코로나19를 유발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쥐·천산갑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다른 숙주에서 변이를 거쳐 추가적인 적응을 한 뒤에야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밍크처럼 개체군 밀도가 높은 종이 숙주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실제 WHO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미국 등 8개국의 밍크 사육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연구진은 우한 수산시장에서 질병이 처음 발생했을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바이러스가 그 전에 이미 일정 기간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진은 밍크를 비롯해 감염 가능성이 높은 동물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인간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긴 숙주 및 그 시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논문은 바이러스 기원을 찾기 위해 더 많은 국가와 동물을 연구해야 함을 보여준다"면서 중국 외의 국가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스정리 연구원은 앞서 박쥐 관련 바이러스에 정통한 연구원으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질병이 확산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그제(14일)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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