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 매물 증가…"매수 여력이 없다"
입력 2009-07-03 09:56  | 수정 2009-07-03 12:58
【 앵커멘트 】
하반기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를 대기업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기업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반기 구조조정의 핵심은 결국 대기업들이 채권단과 약속한 계열사 매각을 제대로 진행하느냐입니다.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올해 최대 M&A 거래로 꼽혔던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중단됐고 현대종합상사 매각도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유찰됐습니다.

하이닉스 역시 지난 4월 실사가 마무리됐지만 2개월 넘게 다음 일정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간이 촉박한 대우건설마저 매물로 나오면서 M&A 시장의 매수 여력은 더욱 줄어들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최창규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우리나라 기업 중 외국 기업과 경쟁도가 높은 기업이 만약 구조조정에 실패한다면 지금부터 상당한 경쟁력 상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처럼 쏟아지는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자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호상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대기업 구조조정은 워낙 규모가 커서 민간에서만 해결하려면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을 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경우 금융시장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위해 정부가 씨티그룹을 사실상 국유화했습니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 역시 공익지주회사로 470여 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무 /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전무
- "이를테면 민관이 참여하는 펀드가 그 기업에 주인이 되고 경영은 유능한 경영자를 영입하면 기업을 국제경쟁력 갖춘 기업으로 되살릴 수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됐을 때 기업을 3자 매각을 한다든가"

반짝 살아난 경기를 믿고 구조조정을 늦추기에는 10년전 외환위기가 우리에게 남긴 뼈아픈 교훈이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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