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태안 앞바다서 문화재 대거 발굴
입력 2009-07-02 20:40  | 수정 2009-07-03 08:16
【 앵커멘트 】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도자기 380여 점 등 유물이 대거 발굴됐습니다.
이곳에는 아직도 많은 유물이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발굴 결과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김천홍 기자가 발굴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충남 태안군 마도 인근 해역.

예로부터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빨라 선박의 침몰사고가 잦았던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 수많은 유물이 묻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을 수중발굴조사한 결과, 도자기 380여 점과 닻 돌, 석탄 조각 등 다양한 유물들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도자기는 고려, 조선시대를 포함해 중국 송·원·청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380여 점이 나왔고, 2척의 선체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맷돌과 볍씨 등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물건들도 나왔는데, 특히 석탄 조각의 발견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입니다.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충남 태안군)
- "배에서 땔감으로 쓰던 석탄 조각입니다. 석탄 조각이 수중에서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직 발굴되지 않고 묻혀 있는 유물들의 양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닻 돌, 즉 닻을 내릴 때 매달던 돌의 개수는 11개.

이로 미뤄볼 때 마도 근해에는 최소 5척 이상의 배가 묻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장기 계획을 마련해 체계적이고 치밀한 수중 발굴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성낙준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 "규모가 넓기 때문에, 또 전반적으로 유물이 산포돼 있는 걸로 봐서는 매몰된 유물도 많을 거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10년은 계속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죽음의 바다로 전락할 뻔했던 태안 앞바다가 이제는 새로운 수중문화재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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