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관광지 한산…한파·코로나에 '집콕' 택한 시민들
입력 2021-01-09 14:57  | 수정 2021-01-16 15:03

연일 매섭게 몰아친 북극발 한파 영향으로 오늘(9일) 전국 관광지와 번화가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민들은 한낮까지 이어진 영하권 강추위와 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9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부산의 주요 관광지는 인파가 적어 썰렁했습니다.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은 관광객 몇몇이 찾은 일부 호안 도로를 제외하고 평소보다 한산했습니다.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도 북극 한파에 놀란 듯 추위를 피해 귀가를 재촉했습니다.

평소 많은 시민이 산책을 나섰던 대구 수성못과 경주 보문단지 등도 영하권 강추위에 나들이객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수도권 인근 유원지와 번화가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용인 에버랜드는 매서운 한파에 입장객이 뚝 끊겼고 한국민속촌을 찾는 발길도 거의 없었습니다.

주말이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와 남동구 로데오거리, 중구 차이나타운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연초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한 차량으로 붐볐던 강릉 경포해변도 이날은 찾는 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한겨울에도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동해안 해변 방파제에는 바닷물이 고드름으로 맺혀 기록적 한파를 실감케 했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등반 인구도 적었습니다.

주말마다 2천명 이상의 탐방객이 몰린 속리산 국립공원은 이날 630여명이 찾는 데 그쳤고, 월악산 국립공원도 오후 1시까지 850명만 다녀갔습니다.

입산 해제가 풀린 무등산 국립공원에서는 설경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습니다.


시민들은 주로 집에 머물거나 인근 공원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전북 지역 아파트 앞에서는 만화 캐릭터나 동물 모양을 형상화한 눈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주에 사는 박모(55)씨는 "아침에 잠깐 집 앞에 다녀왔는데 너무 추워서 서둘러 귀가했다"며 "한파 덕에 외출하는 사람이 없어 코로나19 확진자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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