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 핵잠 개발 공식화…김정은 "보복타격 능력 고도화하라"
입력 2021-01-09 09:38  | 수정 2021-01-16 10:0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늘(9일)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또 미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명중률을 높이라고 주문하는 한편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의 개발도 시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보도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중형 잠수함 무장 현대화 목표의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고 시범개조해 해군의 현존 수중 작전 능력을 현저히 제고할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고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언급된 핵잠수함은 기존 디젤 방식이 아닌 원자력 기반 엔진을 사용하는 '핵추진 잠수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잠항 시간이 길어 노출을 최소화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당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3천t급 디젤 추진 잠수함을 건조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핵추진 잠수함 도입 의사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핵추진 잠수함과 함께 수중발사 핵전략무기도 보유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고려하면 우라늄 기반 핵추진 잠수함에 SLBM을 탑재하는 '전략원잠(SSBN·Ship Submarine Ballistic missile Nuclear)'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 위원장은 '핵 선제·보복타격 능력 고도화'를 위해 ICBM의 명중률을 높이라고도 주문했습니다.

통신은 "1만5천㎞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사거리 1만5천㎞의 ICBM이면 미 본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이와 함께 "다탄두개별유도기술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마감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화성' 계열 신형 ICBM이 목표로 하는 MIRV(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 미사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마감단계'라는 언급으로 미뤄볼 때 아직은 완성 전 단계로 풀이됩니다.

실제 열병식에서 공개된 새 ICBM은 다탄두 장착이 가능한 형상으로 보였지만, MIRV 기술의 완성 여부에 대해선 유보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통신은 또 "수중 및 지상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케트 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며 고체엔진 미사일 개발도 진행 중임을 재차 확인했다. 핵무기의 소형경량화·전술무기화를 비롯해 '초대형 핵탄두 생산' 추진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을 언급, '극초음속 무기' 도입 의사도 처음 밝혔습니다.

특히 "신형 탄도로케트들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전투적사명의 탄두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극초음속 무기는 최소 마하 5(시속 6천120㎞)의 속도로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차세대 무기로 평가받습니다.

이론상 미사일에 실려 발사되는 극초음속 활공체의 경우 발사 후 도중에 분리된 뒤 극도로 낮은 고도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해 포착과 요격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여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확보하며 500㎞ 전방종심까지 정밀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데 대하여서도 언급됐다"며 정찰탐지수단·군사정찰위성 설계를 완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구상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측면이 강해 실제 성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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