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친 오늘(7일) 부산에는 밤사이 눈이 내리면서 고지대 도로가 통제되고 빙판길 낙상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7.7도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남구 오륙도가 -8.9도, 사하구 -8.8도, 부산진구 -8.1도, 영도구 -8.0도, 금정구 -7.7도 등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순간 최대 초속 15.4m의 바람이 관측됐고, 오륙도와 가덕도 등 해안가에는 초속 20m가 넘는 바람이 측정됐습니다.
출근길 체감온도는 영하 13.2도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는 눈이 관측되지 않았지만, 이날 새벽 부산 지역에 1㎝ 정도 쌓이는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쌓이면서 이날 오전 3시 40분부터 황령산 순환로 6㎞ 구간에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한파와 눈에 의한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112 신고도 5건 들어왔습니다.
제주와 부산을 오가는 국내선 4편도 결항했습니다.
서구 꽃마을로, 북구 만덕고개길·구포대교 사거리, 산성로 등 부산 주요 고지대 79개소에서는 공무원 400명이 넘게 동원돼 제설재 살포 작업을 했습니다.
빙판길로 인해 낙상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전 5시 20분쯤 부산진구 부암동 빙판길에서 59세 여성이 미끄러져 우측 골반 통증과 손목 부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부근 차가운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부근으로 빠르게 남하하면서 내일(8일) 추위가 절정에 이른 뒤 10일부터 차차 풀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8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와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하고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