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정인이 굿즈 판매에 비판 쇄도
입력 2021-01-06 11:25  | 수정 2021-01-07 11:36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두고 사회적 분노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등장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정인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인스타그램에는 '정인아 미안해' 문구를 넣은 티셔츠, 핸드폰 케이스, 모자 등의 제품 사진과 상세 정보, 가격 등이 올라왔다. '한정판매'라는 태그를 붙여 일반 판매사이트에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는 "#정인아미안해챌린지 에 동참하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미안한 마음을 글씨에 담에 제품으로 만들어봤다"며 "하나도 안팔려도 괜찮으니 세상 사람들 한분에게라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다만 판매 수익 처리방식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다른 유저들이 "보통 이런 건 판매금액을 아동학대방지를 위해 기부한다거나 하지 않느냐"며 댓글 등으로 묻자 판매자는 일단 "팔리면 기부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답변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판매자는 "단순하게 많은 이들에게 알리자는 목적으로 제품 디자인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생각없는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사과드린다. 당장 삭제하겠다"며 판매 게시물을 지웠다. 다만 해당 사과글마저 #정인아미안해챌린지 해시태그와 함께 #방구석캘리 #캘리스타그램 등 무려 20개가 넘는 해시태크(#)가 덧붙여졌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정말 가슴아파 추모하는 사람들이 많을 지, 조회수 올리려는 이들이 많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게 현실"이라며 "챌린지는 더 많이 알리자는 의미인데, 이슈가 생길 때마다 굿즈 등을 만들어 물품팔이에 나서는 것이 기괴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미연 매경닷컴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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