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내일(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확정에 맞춰 열리는 지지자들의 거리 시위에 나가 연설합니다.
오늘(5일) ABC방송과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6일)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열리는 지지자들의 '미국을 구하라' 시위에서 연설할 계획입니다.
시위는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할 상·하원 합동회의에 맞춰 열립니다. 여러 단체가 워싱턴DC 곳곳에서 시위를 하는데 합동회의가 시작되는 오후 1시에는 의회로의 행진이 예정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지지자들의 대형 집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는 건 처음입니다.
지난해 11월 14일과 12월 12일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전용 헬기를 타고 집회 상공을 지나갔으나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최종 확정을 겨냥한 세력 과시 측면이 다분해 보입니다. 그는 대선 이후 불복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층을 결집해왔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부터 워싱턴DC에서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면한 비선 측근 로저 스톤도 시위에 나와 연설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오리건주에서 왔다는 69살 크리스 토머스는 AFP통신에 "우리는 대선결과를 믿지 않는다"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면 정말로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펜스 부통령은 합동회의를 주재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일부 지역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대선 뒤집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왔다는 59살 매슈 우즈는 AFP에 "트럼프가 크게 이겼다.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마땅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에 따라 시위가 격화할 가능성을 우려한 워싱턴DC 당국은 주방위군 지원을 요청했으며 국방부는 이를 승인했습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주민들에게 시내에서 떨어져 있으라면서 분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백악관과 의회 인근에서 총기를 소지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당국의 경고문도 곳곳에 나붙었습니다. 이날 오전부터 백악관 주변 도로도 통제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