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발 집에 머물라"던 멕시코 차관, '해변 여행' 뭇매
입력 2021-01-05 14:30  | 수정 2021-01-12 15:03

멕시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대응 사령탑 역할을 하는 보건부 차관이 해변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4일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주말 우고 로페스가텔 멕시코 보건부 차관이 오악사카주 남부 지폴리테 해변 식당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사진 속 로페스가텔 차관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성과 함께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멕시코 내 여행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로페스가텔 차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보건 당국의 지침을 무시했다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많은 수의 멕시코인들은 '집에 머물라'라는 메시지가 일상화 된 상황에서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공부한 전염병 학자 출신인 로페스가텔 차관이 해변 여행을 것은 명백한 위선이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사태 이후 로페스가텔 장관은 매일 밤 열리는 기자 회견 통해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라고 권고해왔습니다.

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제발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자비에 텔로 멕시코시티 보건 정책 분석가는 "멕시코에서 수천 명의 의사가 가족을 보지 못하고 있거나 숨지고, 수만 명의 보건 인력이 휴가를 갈 꿈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사진이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로페스가텔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가족과 친구를 보려고 주말에 해변을 찾았으며 바이러스 경보 수준이 낮은 오악사카주를 간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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