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는 모르겠고"…브라질 대통령, 수십명과 어울려 물놀이
입력 2021-01-05 08:50  | 수정 2021-01-12 09: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1주일 평균 3만 5천명씩 쏟아지는 브라질에서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4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휴가 중이던 지난 1일 상파울루주 프라이아 그란지 해변에서 피서객들과 뒤엉켜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으며, 지지자로 보이는 피서객들도 대부분 코로나19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어린이와 고령자를 가리지 않고 포옹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루 뒤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말연시에 해변을 봉쇄한 지방 정부들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대통령의 행동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현실 부정이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무시 행태는 국제사회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유럽연합(EU)의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그제(2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브라질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젠틸로니 위원은 연말연시에 브라질의 코로나19 하루평균 확진자와 사망자가 3만6천 명과 700명을 넘은 사실을 전하면서 "나는 브라질의 부끄러운 이미지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젠틸로니 위원의 발언은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해변이 인파로 붐비고 곳곳에서 파티가 열렸는가 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여전히 방역 지침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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