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계 지갑, 하반기에도 안 열린다
입력 2009-06-28 12:18  | 수정 2009-06-28 12:18
【 앵커멘트 】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가계의 지갑이 열리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10가구 중 9가구는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긴축 가계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거주자 5백 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소비수준을 묻자 64%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24%는 '더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소비의 주체인 가계 지갑이 하반기에도 꽉 닫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경기 불안과 같은 심리적 요인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반기 소비를 줄이려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불안 지속'이 꼽혔고, '소득 감소'와 '고용사정 악화'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가계소비가 늘려면 경기회복이 우선이지만 올 하반기까지는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소비자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 응답자의 41%는 내년 하반기를, 37%는 내년 상반기를 전망했고, 올 하반기 회복을 예상한 응답자는 6.6%에 불과했습니다.

1천만 원의 여윳돈이 생긴다면 어디에 쓸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저축과 빚 상환, 금융자산 투자 등 소비와 무관한 곳에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감세와 저금리, 재정지출 확대와 같은 지금의 정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 소비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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