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5단계 연장·업종별 조치 차별에 자영업자 '울상'…"차라리 3단계"
입력 2021-01-02 13:27  | 수정 2021-01-09 14:03

정부가 오늘(2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재연장키로 하자 시민들은 피로감을 나타내며 '차라리 3단계로 올리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 달 반 넘게 지속하는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된 상황에서 2.5단계 조치를 2주 더 연장해봤자 큰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우려도 컸습니다.

업종별 제한 조치 차별에 일부 자영업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장모(38)씨는 "경제를 고려해야 하는 정부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똑같은 대책을 반복하기보다는 짧고 굵게 3단계로 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이미 일상이 마비된 상황이라 3단계로 격상해도 더 불편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50)씨는 "작년 연말 홀 운영이 금지된 후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직원 5명을 내보내고 빈 홀을 지키고 있지만 매달 적자가 너무 심해 폐업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진자 수가 3단계 기준을 넘은 지 한참 됐는데도 단계를 격상하지 않아 영업 제한 기간이 마냥 길어지는 것 같다"며 "차라리 강력한 조치로 단기간에 확진자 수를 잡고 다시 일상을 되찾게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내일(3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비수도권의 2단계 조치를 17일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오늘(2일) 발표했습니다.

수도권에만 적용해 온 5명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다만 학원과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에 대한 운영 제한 조치는 일부 완화했습니다.

스키 동호회 회원인 이모(38)씨는 "이번 겨울에는 아예 스키를 못 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키장 운영을 허용한다니 오히려 황당하다"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들어온 마당에 더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프리랜서 필라테스 강사 최모(35)씨는 "회원들에게 새해에는 웃는 얼굴로 만나자고 문자를 보낸 지 하루 만에 연장 소식이 들리니 허탈하다"며 "(정부의 조치가) 일부 업종에만 너무 가혹한 것 같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동시간대 교습 인원이 9인 이하면 학원·교습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해 학부모 이모(47)씨는 "아이가 사실상 집에만 갇혀 있으면서 매우 답답해졌는데 다시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숨통도 트이게 돼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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