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깨달음·가족·수호신' 우리 문화 속의 소
입력 2021-01-01 19:19  | 수정 2021-01-05 08:07
【 앵커멘트 】
우직하고 순박하며 여유로운 천성의 소는 우리 선조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세시풍속과 설화, 속담 등에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우리 문화 속 '소'의 상징과 의미를 이상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소를 타고 가는 목동의 그림에서 세속을 벗어난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소의 큰 몸짓에서는 힘든 일도 묵묵히 해내는 우직함과 편안함, 근면, 자기희생을 봅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할머니와 소가 나오는 김종삼 시인의 묵화 일부분입니다. 소는 이처럼 우리 시와 소설, 그림 등에서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신라 김유신의 묘 주변에 새겨진 축신은 소가 우리의 잘못된 눈과 손을 고쳐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의 이야기를 통해 소처럼 성실하게 살라는 교훈을 전달하고 '소에게 한 말은 안 나도 아내에게 한 말은 난다'는 말로 소의 신중함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재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작품 속의 소는 대체로 깨달음을 주는 존재, 혹은 사람의 본성을 찾게 하는 존재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농경시대에서는 소를 식구처럼 생구라는 단어로 친근하게 여겼고."

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리를 간다는 사자성어 '우보만리'.


최첨단 드론부대가 만들어 낸 빛나는 소가 신축년 새해 밤하늘 위에서 힘찬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올해의 소는 무엇보다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고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이길 기대해 봅니다.

MBN 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 MBN 이상주기자 # 2021년 흰소띠 # 신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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