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 두달만에…애플, 삼성 5G폰 연간판매량 따라잡았다
입력 2021-01-01 15:47  | 수정 2021-01-08 16:06
아이폰 12 [매경DB]

5G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애플이 삼성전자를 단숨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아이폰12 출시 두달만에 삼성전자가 지난 1년 동안 판매한 5G 스마트폰 전체 대수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5G폰을 시장에서 팔기 시작했지만, 애플은 2020년 10월에서야 첫 제품을 내놨다. 문제는 프리미엄 제품인 5G 폰에서의 격차는 영업이익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올해 양사의 스마트폰 영업이익 격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국의 화웨이가 7960만대를 출하해 1위(시장점유율 29.2%)를 차지하고, 5230만대를 판매한 애플(19.2%)이 2위로 치고 올라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4100만대로 3위(15.1%)로 밀린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5G 도입 첫해인 2019년만해도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7.2%로, 삼성전자(36.0%)와 별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화웨이가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면서 삼성전자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애플이다. 애플은 신제품(아이폰12)을 예년보다 한 달 늦게 출시했지만, 5G 첫 제품이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첫 달인 작년 10월엔 같은 달 판매된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업계에선 올해 1분기까지 아이폰12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Z 플립 5G
SA는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독보적 1위(29.0%)를 차지하고, 삼성전자는 2위(16.8%)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부품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하량이 급감해 시장점유율이 작년 29.2%에서 올해는 3.4%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애플이 10%포인트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화웨이의 공백을 대부분 가져가고, 나머지는 중국의 비보, 오포, 샤오미 같은 업체들이 나눠갖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을 고작 1.7%포인트 정도 늘리는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6억대 규모로 2억7260만대 수준인 작년의 2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아이폰 12 출시 연기로 북미시장에서 반짝 1위를 차지했지만 아이폰12 출시 이후 전세를 역전 당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2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 시기를 앞당긴 갤럭시S21를 오는 14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는 다양한 중저가 5G 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동인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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