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꺼져가던 수출, 12월 역대 최고 실적 반도체가 희망 `불씨`
입력 2021-01-01 11:48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1일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수출물류 현장을 점검했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지난 해 12월 수출이 10%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발판으로 전체 하반기 수출이 272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상반기 10% 넘게 급감했던 2020년도 전체 수출 성적은 이 같은 하반기 약진으로 총 5.4% 감소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정부는 최악의 한해였지만 희망을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9월에 7.3% 증가한 뒤, 10월에 3.8% 감소로 돌아섰다. 하지만 11월에 다시 4.0% 증가세로 전환해, 두 달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월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2020년도 월별 수출 증감률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7.9% 늘어난 2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력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이 플러스로 전환해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이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등 IT 품목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반도체가 30.0% 늘어난 것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28.0%, 무선통신기기 39.8%, 가전 23.4%, 컴퓨터 14.7% 등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했고, 12월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1억1000만달러로 올해 월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저유가로 부진이 지속 중인 석유제품은 36.5% 급감하며 수출 반등에 발목을 잡았다. 주력 산업 축중 하나인 자동차는 4.4%, 철강은 7.8% 감소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 수출은 총 9개 지역 가운데 7개국에서 증가했다. 특히 미국이 11.6%로 크게 올랐고 최대 추술 시장인 중국도 3.3% 성장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새해 첫날 인천신항을 찾아 수출현장을 점검하며 올해 플러스 성적을 자신했다. 성 장관은 "지난달 우리 수출이 최근 2년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세계 경제 및 교역 경기가 점차 회복된다면 올해 우리 수출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은 수출 플러스 전환을 넘어 우리 수출과 경제 재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장미빛 전망의 변수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백신 도입 시점이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확진자가 증가한 상태에서 백신접종까지 늦춰지는 경우 수출은 3.3%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조 실장은 "이런 수출 감소가 나타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최대 -8.3%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가 늘고있고 국내도 하반기 강한 확산세가 내년 초 수출 성적에 반영돼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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