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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③] `테스형` 나훈아, 올해는 공연장에서 만나요...제발
입력 2021-01-01 07:00 
가수 나훈아(위)와 신승훈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예정된 공연을 취소, 올해를 기약했다. 제공|예아라, 도로시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했던 2020년이 가고 2021년 ‘신축년(庚子年)이 밝았다. 코로나19로 너나 할 것 없이 일상 자체가 파괴된 시대, 가수들은 무대를 잃었고 예정됐던 콘서트도 속속 취소, 연기됐다. 2021년의 시작 역시 아직까지는 심각한 코로나19로 암흑기라 할 만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마저 잃을 순 없는 일. 다수의 가수들은 2020년 취소된 콘서트를 2021년에는 꼭 선보인다는 각오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웰메이드 공연을 준비 중이다.
◆'테스형' 나훈아, 늦은 '징글벨' 울릴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 등 대규모 음악 공연은 전멸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전국에서 취소 또는 연기된 콘서트는 총 990건, 그에 따른 피해액은 약 1619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한창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의 기세가 어느 정도 풀이 죽은 9~10월에는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가운데 일부 콘서트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됐고, 이후 연말 공연까지 예매를 시작하며 공연계가 활기를 찾는 듯 했으나 늦가을 들어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가 유지되면서 연말 개최 예정이던 오프라인 공연들이 또다시 전면 취소, 연기됐다. 최고 대목인 연말에만 226건이 취소됐다.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편성된 KBS2 '대한민국 어게인'을 통해 15년 만에 TV 나들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가황' 나훈아는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라는 타이틀의 연말 공연을 서울, 대구, 부산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전격 연기했다.

예매 오픈 때마다 전광석화와 같은 매진 행렬을 보이는 등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음에도 코로나19 앞에선 장사 없었던 셈. 나훈아 측은 "추가적 피해 확산 방지와 관람객의 건강을 위하여 공연을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며 "추후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상황에 따라 좋은 공연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나훈아 측은 연말 공연을 취소하며 잠정적으로 1월 말께 공연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웠으나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겨울 안에 공연 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엠씨더맥스와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코로나19 앞에 무기한 연기됐다. 제공|325E&C, 쇼플레이
◆'30주년' 신승훈, '20주년' 엠씨더맥스, 기념 공연 개최 열망
데뷔 30주년, 데뷔 20주년 등 기념할 만한 해를 맞아 보다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던 가수들 역시 코로나19 앞엔 무기력했다. 가수 신승훈은 당초 지난해 상반기 30주년 콘서트 '2020 THE신승훈 SHOW :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열고 전국의 팬들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투어 자체를 잠정 연기했다.
신승훈 측은 "사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확산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며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투어의 관객과 아티스트, 공연 관계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여 깊은 고민 끝에 내린 조치임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엠씨더맥스 역시 데뷔 20주년 콘서트 'CEREMONIA로 팬들과 함께 특별한 해를 자축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연말까지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엠씨더맥스 측은 "관객 여러분께 하루 빨리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및 대유행으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활한 공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잠정적 연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연 연기를 알렸다.
엠씨더맥스는 올 상반기 중 예정했던 공연을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 될 수 있다. 엠씨더맥스 측은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우림·이소라 등 공연 강자도 연말 초토화…2021년엔 만나길
자우림 역시 지난 연말 계획했던 콘서트를 일찌감치 취소하고 이달 말, 29일부터 31일까지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것을 알렸으나 여전히 유동적이다. 그 외에 가수 이소라, 백지영, 흰(HYNN) 등 다수의 가수가 연말 진행 예정이던 콘서트를 취소, 팬들과의 만남은 다음을 기약했다.
이뿐 아니라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터트롯' 톱6의 고양, 대구 공연도 연기됐다. '미스터트롯' TOP6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정동원, 김희재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를 꾸준히 만나고 있으나 '미스터트롯' 이후 공연장에서 보여줄 이들의 레퍼토리를 기대하던 관객들로서는 계속된 공연 취소와 연기가 야속할 수 밖에 없다.
블랙핑크는 오는 31일 라이브 스트림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난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진정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눈물을 머금고 예정했던 공연을 취소한 가수들은 2021년 꼭 관객들을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고 컨디션 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말 예정했던 언택트 일정을 한 달 뒤로 미룬 블랙핑크는 오는 31일 데뷔 첫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세계 음악 시장에 '신성'으로 떠오른 블랙핑크는 이번 라이브스트림 콘서트를 통해 국내외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psyon@mk.co.kr
사진제공|예아라, 도로시컴퍼니, 325E&C, 쇼플레이, YG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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