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FA 사내연수 듣다 회계입문서 쓴 예보 사장
입력 2020-12-31 16:30  | 수정 2020-12-31 20:41
'회계! 내가 좀 알려줘?'
최근 도발적인 제목의 회계 입문서가 출간됐다. 그런데 저자가 예금보험공사 수장인 위성백 사장(사진)이다.
위 사장은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행정고시에도 합격했지만 회계 전문가는 아니다. 학부도 서울대에서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회계 문외한처럼 보이는 그가 회계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2019년 예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인재무분석사(CFA) 연수를 들으면서부터다.
위 사장은 "6개월가량 CFA 과정 교육을 들으면서 직원들과 함께 시험 준비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회계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회계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집필의 동기를 말했다. 특히 2019년 말에 치러진 CFA 1차 시험에서 상위 10% 성적으로 합격하면서 집필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보통 회계 관련 책들은 계정과목별로 회계처리 방법을 나열하고 있어 지루한 면이 많다. 반면 이 책은 사회초년생인 주인공 현주가 부딪히는 실전 사례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됐다. 회계원리의 핵심 개념들을 캐릭터화해 설명함으로써 회계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위 사장이 회계전공자가 아니다보니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집필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가상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이 사람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사례를 토대로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의 원리와 개념을 쉽게 풀어냈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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