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새해 100억원이 넘는 돈을 자신의 트위터 팔로어(구독자)들에 뿌리는 일본의 억만장자가 내년 초엔 더 대담한 '돈 뿌리기'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주인공은 일본 온라인패션몰 조조(ZOZO)의 창업자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45)다.
마에자와는 30일 통해 "더 많은 돈을 나눠 주고 싶기 때문에 어떤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며 구체계획에 대해서는 "새해에 발표하겠다"고 적었다. 30일 현재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1039만명을 넘었다.
그는 새뱃돈 뿌리기 외에도 매일 돈을 무작위로 '말 그대로' 살포하고 있다. 자신의 트위터를 팔로우한 사람을 통해서 추첨 등의 방식을 통해 10명을 선발한 뒤에 10만엔씩을 지급하는 식이다.
특별한 조건도 없이 트위터를 팔로우 하는 것만으로 신청은 끝난다. 초기엔 트위터 팔로워 숫자를 늘리기 위해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계가 어려워지는 사람이 늘어난 후엔 "기부보다 직접 돈을 주는 것이 낫다"며 매일 돈 뿌리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새해 새뱃돈 뿌리기는 2019년 시작됐다. 첫해엔 1억엔이던 것이 올해엔 10억엔으로 10배가 늘었다. 올해의 경우엔 인당 100만엔(약 100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 수준으로도 총 규모가 우리돈 10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더 규모를 키우겠다고 하면서 일본 사회가 들끓고 있다.
마에자와의 돈 뿌리기 예고에 더 많은 돈을 나눠주기 위한 '어떤 도전'이 무엇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그의 트위터엔 "새해에도 모두를 흥분 시켜주는 돈 배부 감사합니다. 도전은 무엇일까. 두근두근 더 많은 돈을 나눠주고 싶다니..." "새해 벽두에 특별한 기획이 발동된다니 기대된다" "모두에게 세뱃돈을" "당신은 일본 최고의 갑부다" "창의력의 원천이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억만장자답게 마에자와는 독특한 취미로도 유명하다.
최근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는 부가티 시론을 타고 시속 300km로 달리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에자와는 "슈퍼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을 여러분에게 동영상을 통해 전달한다"며 "자동차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꿈같은 기획, 끝까지 즐겨달라"고 전했다. 그는 취미로 슈퍼카를 모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행보가 세계적 주목을 끌게 된 계기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2023년 달 여행 프로젝트에서 첫 고객으로 등장하면서다. 그의 달 여행보다 티켓값으로 스페이스X에 지불한 돈이 얼마나 되는지였다. 달 여행 프로젝트 행사에서 머스크는 "그가 상당한 액수를 지불했다"고만 언급해 궁금증을 더 증폭시켰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마에자와는 자산이 30억달러로 일본에서 18번째 부자다. 2017년 마에자와는 미국 미술품 경매에서 피카소와 같은 천재 예술가로 평가받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그림 '무제(無題)'를 1억1050만달러에 낙찰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기준으로 현대미술 경매 사상 최고 낙찰액이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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