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인적쇄신으로 '새해 반전' 모색…1월 대대적 개편 전망
입력 2020-12-30 17:55  | 수정 2021-01-06 18:03

새해를 이틀 앞둔 오늘(30일) 청와대에선 굵직한 인사 관련 브리핑이 연달아 이어졌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지명, 법무부·환경부 장관 교체, 청와대 비서실장·정책실장·민정수석 동반 사의 소식이 차례로 전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에 대한 지지층 이탈 현상으로 수세에 처한 청와대가 대규모 인적쇄신 카드를 앞세워 새해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 법무장관·공수처장 인선으로 '검찰 개혁 시즌2' 의지…인적쇄신 적기

정치권에서는 이날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 내정 소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소식이 불과 세 시간 간격을 두고 발표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수처 출범에 발맞춰 '검찰개혁 시즌2'에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법무장관과 공수처장 인선을 거의 동시에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가 수리됐다는 소식도 동시에 발표됐습니다. 올 한해 계속된 법무부와 검찰 갈등을 털고 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 노영민 비서실장 등 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의 동반 사의 표명 역시 올해가 가기 전에 각종 난맥상을 해소하고, 해가 바뀌는 시점과 맞물려 분위기를 일신해 집권 5년차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 내년 초 중폭개각 예상…부총리 교체여부 등 관심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날 발표된 인사 교체는 신호탄일 뿐, 전면적인 인적 쇄신은 이제부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각의 경우 이날은 법무부·환경부 장관의 소폭 교체에 그쳤으나 내년 1월 초중순에 이뤄질 개각은 중폭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우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홍 부총리는 2년 넘게, 유 부총리는 약 2년 3개월 동안 자리를 지켰습니다.

다만 후임자 인선과 국정운영 안정성을 고려해 부총리 인사는 다른 장관들을 대상으로 한 2차 개각보다 조금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교체 여부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연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장관이 출마를 결심하면 1월 초중순 개각에서 새 중기부 장관이 지명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교체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내년 1월 지명되는 장관들의 경우 실질적으로 일할 시간이 1년 남짓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권 끝까지 함께할 장관들로 내각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비서실장 등 靑 대수술…비서진 연쇄교체 가능성

청와대 비서진 역시 대수술이 불가피합니다.

문 대통령이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는 했으나, 현재로서는 이들의 사의를 수용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초중순 개각과 거의 때를 같이해 비서실장, 정책실장, 민정수석 후임자가 지명될 가능성이 큽니다.

새 비서실장으로는 우윤근 전 주러시아대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거론돼 왔습니다.

정책실장 후임으로는 이호승 경제수석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일각에서는 이 수석은 경제관련 부처로 입각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민정수석 후임에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나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의 이름도 조금씩 오르내립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사의를 밝힌 인사들 외에도 수석급이나 비서관급에서 연쇄적인 인사교체가 이뤄지리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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