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으로 1가구를 뽑는 DMC 파인시티자이 무순위 청약에서 30만 대 1의 경이로운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20대 여성이 계약을 포기했다. 이로 인해 예비당첨자 1번에게 계약 기회가 돌아갔다.
30일 GS건설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59㎡A 잔여 계약분 1가구의 당첨자로 서울 강북권에서 거주하는 20대(1991년생) 김모(29·여)씨 추첨을 통해 선정됐었다. 1가구를 뽑는데 무려 30만명이 몰려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는데 결국 20대가 당첨된 것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주변 시세보다 6억원 이상 저렴한 로또 분양인에다가,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사람들이 대거 신청하면서 신청 당일인 지난 29일 GS건설 홈페이지가 수시간 동안 먹통이 되는 등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계약 마감 시한까지 계약금을 입금하지 않았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당장 내야 하는 계약금 1억528만원을 납부하기 벅찬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의 계약 포기로 30대 여성인 예비 1번 손모씨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손씨는 순번이 돌아옴과 동시에 1억528만원의 계약금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년 1월12일에 1차 중도금 5130만원(10%)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무주택자들 사이에선 20대 김모씨의 계약포기를 두고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분양가가 5억1300만원에 불과해, 지난달 입주한 인근 DMC롯데캐슬더퍼스트의 59㎡ 호가(11억5000만원)에 비해 6억원 가량 저렴하고, 계약금과 중도금1차만 납부하면 이후엔 입주 때까지 중도금 대출을 연기하고 잔금을 치룰 때 전세를 주면 자금이 부족해도 충분히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카톡방에선 "20대여서 1억원이라는 계약금을 바로 구하지 못한것 같다" "친척한테 빌려서라도 무조건 계약금을 내지" "내가 돈을 빌려주고 싶은 심정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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