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운대 센텀시티 상권, 코로나에도 소비 27% 늘었다…명품 소비 영향
입력 2020-12-30 11:32  | 수정 2021-01-13 12:35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상권의 경우 소비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을 하지 못하면서 생긴 여유 자금이 명품 소비로 흘러들어간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부산시 빅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 3월 부산지역 주요 상권 28곳의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은 1550억 원이다. 지난해 3월 2380억 원에 비해 34.8%나 줄었다. 4월 이용액 역시 17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하지만 5월부터 신용카드 이용액이 증가하더니 이후부터 10월까지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있었던 8월(-3.26%)과 9월(-6.57%)에도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3차 대유행으로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심각한 지난달과 이번 달은 신용카드 데이터가 아직 취합되지 않았다.
이처럼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부산 전체 상권의 신용카드 소비금액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은 센텀시티의 영향이 크다. 센텀시티가 부산 주요 상권 신용카드 이용액의 절반 가량인 43.6%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텀시티는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보다 최대 27%까지 늘었다.
센텀시티는 지난 5월(1090억 원)부터 이미 전년 동기의 신용카드 이용액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5월 대표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자, 백화점 개점 전부터 매일같이 100명 넘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센텀시티 상권의 6월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 대비 27.5%나 증가했다. 10월 기준 이용액 역시 117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7% 늘었다.
반면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남포동은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BIFF광장, 용두산공원, 보수동책방골목을 묶은 남포동 상권의 올해 3월 신용카드 이용액은 1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7.8%나 줄었다. 10월(27억 원) 역시 전년 대비 3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 상권의 회복은 멀기만 한 실정이다.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깡통야시장을 엮은 전통시장 중심의 원도심 상권 역시 피해가 좀처럼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 상권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3월께 반토막이 났고, 9~10월에도 -20%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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