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대상, `원톱 국민MC` 이전 그는 `코미디 선배`였다[MK이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이변 없이 대상을 받았다. 독보적인 성과 와중 더 빛난 것은 코미디 후배를 챙긴 '마음'이었다.
유재석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놀면 뭐하니?'를 견인한 공에 힘입어 대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이 MBC에서 대상을 받은 건 4년 만이자 7번째다. 2018년 종영한 '무한도전'의 중심 멤버로 활약한 그는 2006년을 시작으로 2007년(무한도전 팀 단체), 2009년, 2010년, 2014년, 2016년 각각 대상을 받았다.
'국민MC' 유재석의 활약은 MBC에 그치지 않았다. 지상파 예능 버라이어티 시대의 선구자로 활약한 그는 KBS에서는 2005년과 2014년, SBS에서는 2008년, 2009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각각 대상을 받았다.

지상파에서만 총 15번의 대상을 받은 그는 백상예술대상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 '2020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으로 방송사 주최 시상식에서만 무려 16번째 대상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유재석은 수상 직후 가족과 제작진, 동료 방송인들에게 감사를 전했으며 지난달 세상을 떠난 코미디 후배 고(故) 박지선을 언급하며 추모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사랑하는 나경은 씨. 그런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저도 나경은 씨의 남편인게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면서 "아이가 둘이 있다.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막내는 3살이 됐다. 자고있을 것 같다. 지호, 나은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다"고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 환불원정대로 함께 호흡을 맞춘 출연진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그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로 설 무대를 잃은 후배 개그맨들을 위한 선배로서의 응원도 전했다.
그는 "MBC에서 코미디 프로 없어진지 8년 정도 됐다. 늘상 함께한, 코미디를 일주일 내내 연구하고 방송한 동료들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방송하는 사람으로서는 프로그램 없어지는 건 받아들여야하는 일이긴 하지만 후배들이 꿈 꿀 수 있는 조그만 무대 생겼으면 좋겠다"며 코미디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이례적으로 완곡하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방송가에 입문한 유재석인 만큼, 지금은 버라이어티와 리얼리티, 토크 프로그램을 넘나드는 '예능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그의 '선배미'가 돋보이는 소감이었다는 평이다.
또 지난달 세상을 떠난 박지선을 언급하며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박지선 씨가 하늘에서는 편안하길. 다음 세상에 꼭 다시 태어나서 못다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 분들께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먼저 간 후배를 기리는 뭉클한 소감을 말했다.
유재석은 2020년 '놀면 뭐하니?'로 주말 TV 앞을 떠난 시청자를 소환하며 예능가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유산슬 신드롬'으로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한 그는 올해 '놀면 뭐하니?'에서 유르페우스, 라섹남, 닭터유, 유두래곤, 지미유 등의 부캐로 활약했다.
특히 이효리, 비와 함께 한 싹쓰리와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와 함게 한 환불원정대 등의 음악 프로젝트르 성공적으로 이끌며 방송가를 넘어 가요계를 뒤흔들기도 했다.
한편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대상을 비롯해 올해의 작가상, 베스트 커플상, 뮤직&토크 부문 우수상, 최우수상,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등 수 많은 상에 이름을 올리며 9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psyon@mk.co.kr
사진제공｜MBC[ⓒ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