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된 50살 스타 강사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하며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설민석은 어제(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썼습니다.
이어 "저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 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또한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날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설민석이 지난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당시 제출한 석사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가 논문 표절 검증 사이트 '카피킬러' 분석에서 표절률 52%를 보였습니다.
설민석 석사 논문은 총 747개 문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중 187개 문장이 표절률 100%를 기록했고 표절의심문장이 332개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카피킬러'는 설민석 논문 '제5장 결론 및 제언' 부분과 2007년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의 결론 부분이 100%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설민석은 단국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하고,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2002년경부터 온라인에서 한국사 강의를 하면서 스타강사 타이틀을 얻었고, TV로 진출해 넘치는 입담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EBS '설민석의 역사로',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년간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아슬아슬 했던 그의 강의는 몇 차례 구설을 넘어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4년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에서 3·1운동과 관련한 폄훼 발언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고, 지난 20일 고고학자인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 오류를 지적하면서 사과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최근 10일 동안 두 번의 역사왜곡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그는 결국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함 심정"이라며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후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고 머리룰 숙였습니다.
설민석은 출연 중이던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현재 3화까지 방송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의 경우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은 맞지만, 프로그램 방향 등에 대해서는 미정이다. 향후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되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